[단상] 강모래 / 김주완 아침에 낙동강 둔치를 걷고 왔습니다. 왕복 7km 코스입니다. 어쩌다 예까지 굴러온 모래가 자욱이 운동복 바지를 붙들고 늘어졌습니다.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더는 흘러갈 기력이 없었나 봅니다. 털어내지 못하고 내 집까지 데리고 와 버렸습니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09
[단상] 미나리 / 김주완 봄은 미나리 밭에 먼저 와 있었다. 자홍색 줄기를 뚝뚝 분질러 연한 잎과 함께 한입 씹으면 푸른 봄의 향기가 온몸으로 퍼졌다. 그 순간 나는 가장 확실하게 봄 속으로 들어섰다. 싱싱해진 영혼에서 순한 새순이 자욱이 돋는 것을 보는 일, 기쁨이었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07
[단상] 방사성 비와 황사 / 김주완 내일은 방사성 비 오고 모레는 황사 온다고 한다. 비가 제법 많이 온다는데 방사능 우려도 없고 인체에 영향도 없단다. 누가 믿을까? 눈에 보이는 황사는 마스크라도 쓰겠지만 눈에 안 보이는 방사성 비는 어째야 되나? 알아서 하라는 쪼! 대책 없는 ** 선거/2011.10.26. 칠곡군수 재선거 2011.04.06
[단상] 가능성, 현실성, 필연성 / 김주완 가능적인 것은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존재양상에 대한 기본적인 명제,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발견이다. 존재의 좌표계는 좌표계를 초월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 현실적인 生만이 현실적으로 반짝인다. 향기가 난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05
[단상] 믿음과 말 / 김주완 믿음이 삶을 지탱한다. 믿음 없는 인간관계는 불가능하다. 한자로 人(사람)+言(말)=信(믿음)이다. ‘사람’과 ‘말’이 믿음을 만드는 필수조건이다. 사람이 아니거나 말이 아니라면 믿음은 없다. 사람이 모두 사람은 아니고 말이 모두 말은 아니다. 선거/2011.10.26. 칠곡군수 재선거 2011.04.04
[단상] 속인 사람, 속은 사람 / 김주완 속인 사람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속은 내게 잘못이 있습니다. 내가 속지 않았다면 그는 속인 사람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속은 내가 속인 그 사람에게 사과를 해야 합니다. 우둔한 내가 간교한 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선거/2011.10.26. 칠곡군수 재선거 2011.04.02
[단상] 일본발 방사능 물질의 한반도 유입 / 김주완 일본발 방사능 물질의 한반도 유입, 관계기관 공식 발표-극소량이라 괜찮단다. 분량은 변하는 것, 옆집에 불나면 우리 집에 불똥 튀는 것은 당연한 일, 세계도 하나, 지구도 하나라지. 이젠 방제와 국민 보호가 급선무. 무사안일에 방관은 금물이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3.30
[단상] 약속 / 김주완 약속은 미래시점의 일을 현재시점에서 미리 정하여 스스로 묶어두는 일이다. 약속을 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한쪽에는 요구가 다른 쪽에는 책임이 생긴다. 약속의 파기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다. 신뢰를 버림이며 인간관계의 포기이다.-삶의 기본인 약속.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3.30
[단상] 쑥국 / 김주완 이른 봄, 잘 끓인 쑥국을 먹고 나면 영혼에서 쑥 냄새가 납니다. 하얗게 센 할미꽃 머리에 노랑나비가 날아와 앉습니다. 아지랑이도 피어나지요. 이 쑥국 못 먹고 지난 겨울에 이승 떠난 사람들, 참 원통하겠습니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