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남새밭에서 3 / 김주완 [2008.07.11.] [시] 남새밭에서 3 / 김주완 ― 그 여자의 남새밭 남새밭 구석에서 가지가 자란다, 잘 익은 오디빛 몸통에서 검은 윤기가 흐른다, 흑마같이 검은 가지는 날마다 곰실곰실 살이 오르고 불쑥불쑥 길이가 늘어난다, 가지 키우기에 이력이 난 그 여자의 남새밭에서 성내면서 자라나는 가지, 바람기 일자 한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7.11
[시] 남새밭에서 2 / 김주완 [2008.07.11.] [시] <『문학세계』(명작가선 - 2008년 한국을 빛낸 문인들) 수록> 남새밭에서 2 / 김주완 남새밭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말소리 같다, 몸짓소리 같다, 벌레들 ― 배추벌레, 고추벌레, 무당벌레, 진딧물까지 몸을 키우는 소리, 사각사각 잎을 갉아먹는 소리, 죽죽 진을 빨아먹는 소리, 죽은 듯이 입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7.11
[시] 남새밭에서 1 / 김주완 [2008.07.11.] [시] 남새밭에서 1 / 김주완 볕에 살이 있다 남새밭으로 쏟아지는 사금파리처럼 날카롭고 따가운 볕살 상추도 쑥갓도 살을 맞아 몸을 비틀면서 자란다 온몸에 살이 꽂힌 오이는 전신을 배배 꼬면서 길어진다 초여름 점심 풋고추를 따러 나간 아낙의 등에도 한가득 내리꽂히는 뙤약볕의 화..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0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