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굴절 3 / 김주완 [2011.01.28.] [시] 굴절 3 / 김주완 샛노란 수선화 한 송이가 투명한 유리잔에 꽂혀 있다. 유리잔 속, 수면 아래 꽃대가 비스듬히 꺾여 있다. 이루지 못하고 부러진 사랑이 물 같은 마음속에 외롭게 수장되어 있는 것이다. 오래 갈 것 같다, 샛노란 실연의 상처. 마음 한번 바꿔 먹고 발 빼면 멀쩡할 저 꽃대 속의 아픔.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1.28
[시] 굴절 2 / 김주완 [2011.01.28.] [시] [해동문학 2012년 봄호(통권77호) 257쪽 발표] 굴절 2 / 김주완 단옷날 여우골 솔밭에서는 높은 가지에 그네를 몇 개씩이나 걸고 동네 처녀들이 몰려들어 까마득한 하늘로 날아올랐다. 바람이 팽팽하게 들어간 이웃집 순자 누나의 다홍색 자미사 치맛자락 사이로 흰 속바지가 희끗희끗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1.28
[시] 굴절 1 / 김주완 [2011.01.28.] [시] 굴절 1 / 김주완 세찬 물살을 가로질러 강 언덕에 다가서는 나룻배, 어른어른 물속으로 꺾이면서 바닥을 내려찍는 상앗대가 애틋하다. 휘면서 밀어내는 저 힘으로 나룻배는 강심을 넘어 예까지 왔다. 어머니 제사에 온 여든 나이의 큰누님 허리가 휘어 있다.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꼬장꼬장..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