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계단 4 / 김주완 [2010.09.10.] [시] <2010.10. 칠곡문협 『칠곡문학』수록> 계단 4 / 김주완 새에게는 밟아 오를 계단이 없다 그래서 새는 공중을 훨훨 날아오른다 다리가 가는 새는 몸보다 큰 날개를 가지고 있다 꽃가루인 양 숲의 향기를 뿌리는 새의 날갯짓 하나하나가 공중의 계단을 만든다 펄펄 허공중에 계단을 만들면서 하늘..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09.10
[시] 계단 3 / 김주완 [2010.09.10.] [시] 계단 3 / 김주완 차근차근 오르거라 껑충껑충 건너뛰며 올라서는 안 되느니 계단은 벼랑이다 하나하나가 추락의 지점이다 힘에 부치면 거기서 서거라 너무 높이 오르려고 하지 말아라 욕심의 끝엔 좌절이 기다리고 있다 오르면서는 늘 내리는 일을 염두에 두어야 하느니 아이야 계단은 오르내리..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09.10
[시] 계단 2 / 김주완 [2010.09.10.] [시] 계단 2 / 김주완 그대에게로 가는 계단은 까마득하게 높았다 숨을 몰아쉬며 아득바득 오른 계단 위에는 또 다른 계단이 있었다 그대는 자꾸 계단을 만들면서 더 높이 올라가고 뒤따라 오르는 나는 끝내 그대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계단의 중간쯤에서 사랑은 그렇게 못내 아쉬운 먼발치로 머물고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09.10
[시] 계단 1 / 김주완 [2010.09.10.] [시] 계단 1 / 김주완 참 가파른 길이다 저절로 난 길이 아니라 억지로 낸 길이다 미끄러지며 힘들게 올라야 하는 곳에 아예 오르지 못할 높은 하늘에 가파르게 걸쳐놓은 사다리 힘든 길 가는 자, 그리 많지 않다 누군가가 올라가기를 침묵으로 기다리는 계단은 참 외로운 길이다 <2010.09.10.>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