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봄비 2 / 김주완 [2008.04.18.]

김주완 2008. 4. 18. 17:01


[시]


       봄비 2 / 김주완


머물고 싶은데 자꾸 가라 하네요

꽃받침 움켜쥐고 바르르 떠는 꽃잎

물기 먹은 몸이 무척 무거워지네요

저리 얌전하고 조용한 봄비 줄기 속에

매정하고 단호한 칼날 숨겨져 있었네요

어쩌지 못하고 떠나야 하나요

나는 오늘 마침내 가야 하나요

 

                                <2008.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