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작나무 3 / 김주완
그대
하얀 속살에 쪽지 하나 써서
날렸네, 연분홍 종이비행기처럼
세상이 잠든 깊은 밤 훌쩍 띄워 보냈네
서툴게 자판을 두드리며 채팅을 한 것이네
깜깜한 어둠 속으로 스며든 마음자락이
통째로 부딪쳐 화르륵 불길 일었으면
참 좋겠네, 늙은 나무의 소망이네
오래 표류하지 않기를 바라는
묵언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이름 없는 섬 하나이네
나는
<200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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