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제기차기 2 / 김주완 [2007.12.28.]

김주완 2007. 12. 28. 12:29


[시]


     제기차기 2 / 김주완


나를 올려 주어요

내 몸을 통통 건드려

자꾸 위로 올려 주어요

오르면서 금달래*처럼

머리카락 산발하여 날으고

떨어질 때는 가지런히

조신하게 내리고 싶어요


더 높이, 아주 까마득히 올라

아찔한 황홀을 느끼고 싶네요

내 몸이 지금

무척 간질간질하거던요


* 금달래 : 1950대 대구역 근처를 배회하던 여자 거지로서 미치광이였던 사람/사랑스러운 여자나, 사고를 잘 치는 말괄량이 여자를 가리켜 경상도 사람들은 금달래라고도 함


                                                                                               <2007.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