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 칠곡 군수후보, 적임자는 누구?[대구일보]

4인4색’ 칠곡 군수후보, 적임자는 누구?

기사 입력시간 : 2010-05-26 20:35

배상도 현역 군수가 지역 국회의원과의 불화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칠곡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김경포 후보와 무소속 장세호 후보 등 3명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김시환 후보가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혼전이 예상된다.
칠곡군은 북삼과, 석적, 왜관 등 도심지역이 3등분 돼 있고 농촌지역과 공업지역이 혼재하는 등 유권자들의 표심을 읽어내기 어려운 지역이다.
가까스로 한나라당 공천을 획득한 김경포 후보와 한나라당 칠곡당협은 최근 지지도가 상당히 올라 간 것으로 판단하고 인구가 밀집한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막바지 선거운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무소속 후보인 배 후보와 장 후보가 워낙 인지도와 중량감이 있는 후보인지라 이인기 국회의원도 계속 지역에 상주하며 김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김 후보는 최근 자신과 가족을 비방하는 주민과 네티즌을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선관위와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대응에 나서는 한편, 타 후보들에게 정책대결을 벌일 것을 제의했다.
이에 맞서는 배상도 후보는 칠곡군수로 8년간 칠곡군을 이끌어 온 결실을 맺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천면이 고향인 배 후보는 지천면과 동명면, 가산면, 왜관읍 등에서 강세를 자신하고 있으며 영남물류단지 등 자신이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칠곡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배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현직 군수로서 만만찮은 조직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대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배 후보는 상대 후보들이 고령인 점을 약점으로 지적하자 선거로고송을 ‘챔피언’ 등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곡으로 선정해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에도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는 장세호 후보는 지역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는 장 후보는 지역사정에 밝고 상대 후보들에 비해 젊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주완 대구교대 겸임교수가 후원회장을 맡은 장 후보는 고향이 왜관인 김 교수의 외곽지원을 받으며 유권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북삼과 석적읍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장 후보는 지역 청년협의회 등 젊은 층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지난 선거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반 이인기 의원 정서를 기대하고 있다.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김시환(무) 후보는 “표는 주민에게 받고 정치인에게 줄서며 자신의 안일만을 도모하는 정치구태를 없애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오죽했으면 내가 출마했겠느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칠곡=신승남기자 intel88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