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국 동시 지방선거] (5) 경북 중·남부지역 10개 기초단체[영남일보]

[2010 전국 동시 지방선거 누가뛰나] (5) 경북 중·남부지역 10개 기초단체장(상) 구미·김천·상주·문경·칠곡 현직 5명 모두 재출마 확실시 '한나라 공천=당선' 인식…朴風도 관심 구미, 남유진·김영일 초등 선후배 경쟁 문경, 신현국 시장 재공천 여부 관심사 칠곡, 배상도·장세호 세번째 대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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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김천·상주·문경시와 칠곡군 등 5개 시·군의 현직 단체장들이 모두 재선 또는 3선 고지를 향해 숨가쁘게 뛰고 있다. 현직 단체장들에게 도전장을 던질 채비를 하는 인사들은 정·관계·교수·지방의원 등 다양하다. 현재까지는 경북 중·남부권 차기 기초단체장 선거는 '한나라당 공천=당선'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출마 희망자들은 한나라당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절반의 당선이라고 보고, 사실상의 공천권자인 지역구 국회의원을 예우하면서 유권자들에게는 '자신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지역단체장은 당내 경선에서 배제될 경우에 대비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채비도 갖추고 있다. 경북 중·남부권은 지난 총선에서 구미시를 중심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친박(親朴) 돌풍의 진원지가 됐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친박 바람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미시장= 남유진 시장과 김영일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가 격돌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남 시장은 후보경선에 대비해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섰다. 행정고시 출신인 남 시장은 두터운 중앙인맥, 구미공단 제4단지 확장, 구미공단 제5단지 확정, 부품소재전용단지 유치, 경제자유구역 유치, 1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 등을 자신의 강점 및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작은 거인'으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남 시장은 "일로 승부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 전 정무부지사는 치과의사(박사) 출신으로 재력과 풍부한 사회활동, 행정 경험 등을 두루 갖춰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에서는 한나라당 김성조·김태환 국회의원, 박 전 대통령 향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강해 이들을 지지·추모하는 조직을 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도 차기선거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남 시장과 김 정무부지사는 모두 선산읍 선산초등 동창으로 남 시장이 1년 선배이다. 두 사람이 용호상박을 벌일 경우 구미읍 출신 또는 제3의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천시장= 박보생 시장을 비롯해 몇 명의 후보가 자천타천 차기 시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시장 예비후보로 김응규 경북도의회 부의장, 백영학 경북도의원, 박일정 김천시의회 의장, 김정기 전 경북도의원 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겨냥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일찌감치 재선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김천시청 국장 출신인 박 시장은 시정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을 얻고 있다. 김 도의회 부의장은 최근 자신의 지인들과 만나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역구를 착실하게 관리한다는 평을 받는 백 도의원도 출마여부를 저울 중이다. 박 의장도 꾸준히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옛 금릉군 및 김천시의회 1∼3대 의원, 시의회 의장 등 풍부한 의정경험을 갖춘 김정기 전 경북도의원도 다른 출마 예상자들의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상주시장= 여러 명이 차기 시장 후보로 거명돼 현 상태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혼전이 예상된다. 이정백 현 시장은 재선고지를 향해 먼저 질주하고 있다. 김성경 경북도 경제과학진흥국장, 송병길 대구지법 상주지원 사법보좌관, 강용철 전 상주시 행정지원국장, 김광수 대불대 교수, 성백영 전 주택공사 감사 등이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3년간 자신의 공약이 많이 실천됐다고 자평하면서 재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이 내세우는 치적은 연간 1억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억대 수입농 전국 최다, 기업유치, 인구증가 등이다. 송 사법보좌관, 김 경제과학진흥국장은 '패기 있는 일꾼'을 자처하고 있다. ◆문경시장= 공천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갈등을 보이는 신현국 현 시장의 한나라당 재공천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다. 신 시장은 환경부장관 후보로 거명될 정도로 현 정권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총선 때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인한 해당행위논란이 불씨가 돼 현재 이한성 국회의원측과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신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신 시장의 재공천이 대세론을 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 시장의 공천탈락을 전제로 현재 김현호 한성연수원장, 이상진 전 문경시농업기술센터소장, 탁대학 전 문경시의회 의장, 고우현 경북도의원, 고재만 전 문경시의원 등이 공천장에 도전할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칠곡군수= 배상도 군수의 3선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배 군수에 도전장을 던질 인사로는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장세호 전 국회사무처 입법보좌관,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으로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배 군수는 지난 7년 동안 성실하게 군정을 운영한 경험, 실적, 지명도 등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30% 정도를 기록한 장 입법보좌관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장 보좌관은 낙선 이후 8개 읍·면 구석구석을 발로 뛰면서 기반을 다졌다는 후문이다. 김 전 교수도 새로운 마인드를 가진 학자 출신임을 앞세워 공천신청할 의지를 굳힌 상태다.

기사입력 : 2009-06-05 0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