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자유주의/아나키스트 자유주의

하기락 박사 학덕비 건립[매일신문/2002.06.04.]

김주완 2002. 6. 4. 09:17

하기락 박사 학덕비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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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철학의 영원한 아나키스트 故 허유(虛有) 하기락(河岐洛)박사(1912~1997) 학덕비가 130여명의 동료.후학들의 후원으로 세워진다.

'허유 하기락 박사 학덕비 건립위원회'(위원장 채수한)는 오는 8일 하기락 박사 고향인 경남 함양군 안의면 안의공원에서 학덕비 제막식을 열 계획. 문학가의 문향(文香)을 기리는 비는 많지만, 이처럼 학자 개인의 학업을 기리는 학덕비는 드물다.

고 하기락박사는 우리나라 학계에선 드물게 '아나키즘'을 연구한 철학자로서 86세로  세상을 뜨기까지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천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흔히 무정부주의로 번역되는 '아나키즘'에 대해 평소 하 박사는 "아나키즘을 무정부주의로 해석하는 것은 일제 식민사학의 잔재다.아나키즘은 오히려 명실상부한 민주화를 추구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경제적으로는 산업의 자주화, 즉 소수 독점자본가.지주가 아닌 집단구성원 전체가 주인으로 공동운영하는 '우리사주제'와 일맥상통하며, 정치적으로는 지방분권과 맞닿아 있다.

88년 세계아나키스트대회를 서울에 유치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고, 90년에는 구 소련의 공식초청을 받아 강연활동을 펼치는 등 만년까지 아나키스트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특히 철저한 '지행합일'의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생을 청빈과 노동운동으로 함께하며 말년까지 대구 만촌동의 15평 아파트에서 거처했다. 노동신문 '평협'을 발간, 울산, 서울 구로공단, 마산 창원공단을 다니며 직접 근로자들에게 배포했다.

후학인 김주완 경산대 대구교육관 대학원장(54)은 "키가 크고 말랐던 그분은 신념엔 투철하고, 제자들에겐 자상했다"며 "사방이 책에 둘러싸인 좁은 아파트 방에서 밥상을 책상삼아 원고를 쓰셨으며, 지리산을 즐겨 산행했다"고 회고했다.

하 박사는 교수직 퇴임후에도 철학연구에 매진, 25권의 저서와 38편의 번역서.논문을 남겼다. 이중 '조선철학사'는 우리나라 상고의 신화.전설부터 구 한말까지의 겨레의 사상을 담은 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유 하기락 박사 학덕비 건립위원회 채수환 위원장은 "허유선생님은 최고선에 이르는 지혜와 인민의 행복을 이룰 자유연합사회 구현에 평생을 바쳤다"며 "학덕비는 선생의 미완의 업을 달성하고, 지식인의 사표로 삼기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 2002년 06월 0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