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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원고] 낭송예술지도사 1급 명인 초청 특강 - 사람을 치유하는 시 낭송/김주완

김주완 2021. 11. 3. 21:55

일시:2021.10.31.(일)14:00~16:00

장소:동리목월문학관

 

 

특강-사람을 치유하는 시낭송-2021.10.3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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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치유하는 시 낭송

 

김주완

 

? 사람

 

<인간이란 무엇인가?> - 끝이 없는 문제/광범하고 어려운 문제

                     :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 / 나훈아 노래 <테스형>

                         ex) 생물학적 인간학/의학적 인간학/경제학적 인간학/철학적 인간학/……

사람 // 사람 = 살아가는 존재

니체 ; <삶은 불꽃이다>(불꽃=심장의 박동/불꽃이 다 타 버리면=죽음)

            -심장이 뜨거운 자 = 더 많이, 더 열심히 사는 자

사람은 살아가는 자()이다 = 생명(, 날 생/목숨 명)=살아있는 목숨

생명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다 = 생명은 생명활동이다

죽은 자도, 태어날 자도 모두 사는 존재이다.

      죽은 자는 살다 간 사람이다.

      태어날 자는 살러 올 사람이다.

** 모든 사람(태어날 사람/지금 살아있는 사람/죽은 사람)은 살아 있다.

** 모든 살아있는 자는 상처 받고, 받은 상처를 회복하면서 살아간다.

      살아가는 자는 살고, 죽어가는 자는 죽는다.

      신나면 살아가는 것이고 심드렁하면 죽어가는 것이다.

      생기가 있으면 살아가는 것이고 생기가 없으면 죽어가는 것이다.

** 여기서 치유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 치유

 

힐링(healing) : (몸이나 마음의) 치유 - 보편적 일상용어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테라피(therapy) : 치료, 요법, 정신치료 - 특수적 전문용어

      환자는 힐링하고 의사(치료사)는 테라피한다.

      시 낭송을 들으며 청중은 힐링하고 낭송가는 테라피한다.

(유사 개념의 용례 추정)

처치(treatment)/병을 치료하다(cure)/치료약(remedy)/돌봄(care)

치유(治癒) : 생긴 병을 고쳐서 병이 생기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일.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의미가 치료 보다 조금 강함.

치료(治療) : 약 또는 기타의 방법으로 병을 다스려서 낫게 하는 일

               심리적 안정을 준다는 의미가 치유 보다 약함.

치유(치료) = 항상성의 유지/생체 흐름의 회복

항상성 = 평형상태 유지의 기능

          =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

homeostasis

      [생물] 생체 항상성(恒常性), 정상성 동적 평형(定常性動的平衡) : 체내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경향

      (사회 조직 등의) 평형 유지력, 항상성.

 

인간의 마음(감정)은 끊임없이 억압 받는다. - 그때그때 해소하지 않으면 몸의 병으로 이행한다.

<시 낭송 치유의 목적> : 시 낭송을 통하여 낭송가나 청자(감상자)의 스트레스(억압)를 해소시키고 나아가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 낭송 치유>는 일종의 공감(共感) 치유이다.

     ex) 전통적 공감 치유의 예

         긴 겨울밤 손자들에게 호랑이 전설을 얘기해 주는 할머니.

         천등 번개가 치고 소나기가 오는 밤, 방 한가운데 어린 자식들을 모아 놓고 함께 노래를 하거가 놀이를 하면서 공포를 잊게 하는 어머니의 모습.

         배탈 난 손자의 배를 쓸어주며 ○○ 배는 똥배, 할머니 손은 약손노래 부르는 할머니.

 

 

? 시 낭송

 

낭송(朗誦 밝을 낭, 외울 송) : 외워서 맑게 읽다

시 낭송 = 글로 된 시를 소리로서 전달하는 일(음악적으로 전달하는 일)

      시 자체가 가진 운율(자유시에는 내재율) + 낭송가의 음성과 음색, 독창적 음형상을 가미 = 하나의 시 낭송 작품

      (환언하면) 낭송 시는 시인이 생산한 원래의 시에다가 낭송가의 창의력과 예술성이 가미된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시낭송은 인간의 근원적 감각인 청각에 곧바로 호소하는 예술이다.

              청각 = 원초적 감각/마지막까지 기능하는 감각

                                  ex) 태교/임종 시 가족의 속삭임

소리와 음악

      소리가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

      소리는 감정표현의 기초를 가지고 있다.

      심리적인 내용이 소리를 통하여 나타날 수 있다.

      소리가 감정에 영향을 끼치고 감정이 소리를 통하여 드러난다.

     *** 즐거운 소리(음악)는 인간을 즐겁게 하고 괴로운 소리는 인간을 괴롭게 한다.

            ex) 새소리나 개울물 소리는 우리를 안정시키고 천둥소리는 우리를 공포 속으로 몰아간다.

      소리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 예술이 음악이다.

      (쇼펜하우어) “모든 예술은 음악의 상태를 동경한다.”

          음악은 가장 직접적이고 근원적인 예술이다.(중간의 매개체가 필요 없다)

음악은 그 자체로 치료 기능을 가진다.

      음악(音樂) = 소리의 즐거움/아름다운 소리를 즐기는 일

      (이와 반대로) 괴로운 소리 = 소음 굉음

음악은 막히고 답답한 것을 뚫어준다.(爲之樂 以宣其湮鬱 위지약 이선기인울. 한유』 「원도)

음악으로 마음이 즐거워지면 저절로 선행(仁義)을 하게 된다(樂之實 樂斯二者 악지실 악사이자 의역-맹자』 「이루)

감정이나 마음이 묶여 억압되어 있는 사람은 아직 불완전한 상태이다.

   이것들을 풀고 처음의 완전한 상태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음악이 필요하고 시낭송이 필요한 것이다.

   *** 시를 음악에 실어 전달하는 시 낭송은 근원적으로 치료 기능을 가진다.

 

시 낭송가의 소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시 낭송하기.

      낭송가 자기 자신부터 먼저 힐링하면서 청중을 테라피시키는 일석이조의 낭송하기

      현대인의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시 낭송하기.

 

 

? 현대인의 초상

 

현대 :

      속도의 시대 : 이동의 속도/생산의 속도/발전의 속도/사랑의 속도

      생략의 시대 : 언어의 생략(줄임말)/과정과 절차의 생략/예의의 생략

      돈의 시대 : 황금만능주의/맘몬(Mammon) /무엇이든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물질적 재화, 능력, 두뇌, 장기, 영혼, 생명)

 

현대인 :

      (종속된 삶) : /권력/언론/문화/유행/오염된 환경/이상 기후/바이러스

      무한경쟁 : 학업 경쟁/입시 경쟁/미모 경쟁/건강 경쟁/취업 경쟁/고용 불안(직장 불안)/주거 불안/자녀 불안/노후 불안(생활, 질병, 죽음 공포)

      타산주의 : 주는 만큼 받기/이기주의/투기주의/강탈주의

      과시주의-무시주의(보여주고 싶음과 외면하기)

      (못보고 지나감)

      무심성

      냉소주의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

 

➜➜ <도덕과 원칙이 전도된 현대인의 초상>

                  몰인간성

                  몰염치성

                  이중성

                  은폐성

                  상업주의

                  상대주의

                  일회주의-한탕주의

                  섹터주의

 

해법/대안

               인간주의/본원주의의 회복  <---  철학의 부흥

                                                              예술과 문화의 진흥

                                                              인문학 살려 내기

                                                              시 낭송 치료/시 치료

                                                              음악 치료

                                                              미술 치료

                                                              명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제도 개선

 

 

? 시 낭송 치유의 전략

 

개념의 구분(잠정적)

      시 낭송 치료(Poetry Recitation Therapy) : 보조적 약물, 도구 사용/전문적

      시 낭송 치유(Poetry Recitation healing) : 시 낭송만 사용/비전문적

      치유 시(healing Poetry) ex) 치유 음악(healing music)

 

낭송 치유에 적합한 시

적합 부적합
쉬운 시 어려운 시
서정에 의존하는 시 지성에 의존하는 시
서사(줄거리)가 있는 시 초현실적인 시
그림이 그려지는 시(구체시) 내면의 의식을 풀어내는 시(관념시)

 

시인과 시 낭송가

시인 작사가 작곡가 (작가)
시 낭송가 가수 작곡가/연주가 (변사)

 

 

[최고의 시 낭송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시 낭송가가 되기 위하여 설정해야 할 지향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수준이 낮은 시라고 하더라도 그가 한번 낭송하고 나면 최고 수준의 시가 되게 하는 마법을 가진 낭송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하여 시 낭송가가 노력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프로의식을 가져라.

아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유명 시인들의 잘 알려진 시 낭송을 지양해야 한다. 그런 시는 이미 남들이 다 낭송한 시이다. 따라서 뒤따라가는 낭송이 될 수밖에 없다. 모방하거나 추종하는 낭송은 금물이다.

 

자기만의 낭송법을 개발하라.

가수의 가창력처럼 낭송가는 낭송력이 필요하다. 가수가 자기만의 창법이 있듯이 시 낭송가는 자기만의 낭송법이 있어야 한다. 타고난 목소리를 자기만의 목소리로 계발해야 하고 자기만의 낭송법, 자기만의 호흡, 자기만의 정조, 자기만의 제스처를 만들고 끊임없이 자기의 기법을 향상시켜야 한다. 얼굴을 보지 않고 낭송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는 낭송법이 필요한 것이다. 링컨의 케티스버그연설은 3분짜리이지만 미국의 역사를 바꾼 명연설이다. 3분 낭송으로 세계사를 바꿀 수 있는 자기만의 낭송을 지향해야 한다.

 

전문 낭송 분야를 개발하라.

모든 주제, 모든 경향의 시를 모두 낭송하려고 하면 어느 것도 전문적이 될 수 없다. 주관적일 수 있지만 시의 분류에 따른 특성을 살펴본다면 노동시나 민중시는 대중적 호소력과 선동력이 있어야 한다. 명상시 치유시는 진정성과 전달력이 높아야 하며 무엇보다 치료효과가 있어야 한다. 축시, 조시, 기념시 등의 행사시는 대중성과 감동성이 있어야 한다. 시의 주제에 따른 낭송법은 모두 다를 것이다. 자기만의 개성적 낭송법으로 자기만의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한다.

 

자기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라.

처음 시낭송을 시작하면 무대에 서는 그 자체에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의상을 갖추어 입고 무대 위에서 멋있게 낭송을 하고 관객의 박수를 받으면서 자부심이 생길 수 있고 희열을 느낄 수도 있다. 또 다른 무대에 서고 싶어진다. 출연 교섭이 들어오면 출연료는 묻지도 않고 선뜻 승낙해 버린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 무대나 가리지 않고 오르면 이미지 관리가 되지 않는다. 값없는 시 낭송가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인지도는 어쩌면 스스로 제고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시낭송은 보통 3분 이내에 끝이 난다.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왔을 때 3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무대를 골라서, 출연료를 확인하고 조절하면서 출연을 승낙해야 한다. 사생활도 시 낭송가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친다. 성실한 사람, 조신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마디로 최고의 시 낭송가가 되려면 신비로우면서도 믿음이 가는 사람의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영역을 넓혀라.

활동 영역이라는 것이 있다. 그가 살아가며 움직이는 일정한 범위가 활동 영역이다. 맹수에게도 활동 영역이 있고 토끼에게도 활동 영역이 있다. 무릇 모든 살아있는 것은 그가 활동하는 범위 안에서 살아간다. 시 낭송가에게도 활동 영역이 있다. 지방 소도시의 시 낭송가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고 보다 넓은 광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있으며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시낭송관객의 묶이고 막힌 마음을 풀어주는 치료 효과가 있다면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시 낭송가는 활동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지역의 확장은 공간의 확장이며 당연하게 가상공간도 여기에 포함된다. 활동 영역을 넓히라는 말은 보다 역동적으로 활동하라는 말과 같다. 세계무대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에서 그 좋은 예를 볼 수 있다. 활동 영역은 먹이 사냥의 영토이다. 맹수도 생존을 위하여 영역 싸움을 한다. 시 낭송가는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하여 경쟁하여야 한다.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는 실력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실력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조력자를 찾아 도움을 받으라.

자기의 낭송을 모니터하고 피드백하라. 좋은 지도자를 만나 호흡법, 발음법, 기타의 기법 등 기술적 지도를 받으라. 개성과 독창성은 기본기 위에서 나온다. 좋은 지도자가 훌륭한 선수를 만든다.

성공하는 가수는 좋은 기획사가 만든다. 시 낭송가도 매니저가 필요하다. 시낭송가는 낭송 실력의 향상과 새로운 낭송 기법의 개발 등 자기 발전에 주력하고 공연이나 기획, 출연 교섭, 홍보 등 낭송 외적 문제는 매니저에게 맡겨야 한다. 가족은 가장 좋은 매니저이자 스폰서의 조건을 가장 많이 갖추고 있는 자이다.

 

낭송가가 마음속으로 늘 되새겨야 할 사항

                             힐링 낭송

                             테라피 낭송

                             몰입과 냉철

                             감정이입

                             쾌감

                             카타르시스

 

시 낭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도구

                            자막/영상/음악/무용/조명/음향

 

영삼의 제작과 배포, 판매

                         유튜브 채널 이용

                         3분 이내 동영상 제작

                         노래 음원, 이모티콘처럼 시 낭송 파일의 배포, 판매

                         *** 사람은 가도 영상(작품)은 남는다.

 

? 시 낭송가 예찬

 

시 낭송가는 아름다움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들은 고운 음성과 우아한 외모를 가졌다. 마음도 따뜻할 것이다. 표정과 음성은 맑고 밝으며 정서는 촉촉하다. 흐림과 어둠을 걷어내는 그들은 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처럼 영롱하다. 시낭송을 하는 그들은 주변을 정화시키는 사람이다. 사람들의 메마른 심성을 윤습하게 적셔 주는 사람이다.

 

시 낭송가는 남들에게 주면서 사는 사람이다. 그들은 낭송의 행복청취와 공감의 행복으로 나누어 준다. 환언하면 낭송가는 낭송해서 행복하고 청중은 들어서 행복하다. 그들은 시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면서 그것을 청중에게 나누어주는 사람이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이 그들은 니체가 말한 증여덕을 이행하는 사람이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이웃사랑의 실천자이다.

 

시 낭송가는 치유하면서 산다. 낭송을 하면서 그들은 자기 자신 속에 막혀 있고 갇혀 있던 것들을 풀어낸다. 시 낭송가는 다른 사람의 스트레스도 풀어 준다. 숨막히는 현실을 심호흡으로 푸는 그들은 산처럼 강처럼 시낭송을 한다. 청중이나 관객들은 시 낭송을 들으며 감동하고 뒤이어 오는 시원한 느낌은 받아 치유된다. 그것은 그들의 가슴 속에 묶여 있는 억압과 트라우마가 풀려 나오는 현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 낭송가는 치료사이자 주술사이다. 그들은 청중에게 일시적이고 제한적일망정 ()을 주고 해탈을 준다. 청중에게 비워낸 허공을 선사하는 그들은 자비롭다.

 

시 낭송가의 호흡법은 우주의 맑은 에너지를 몸 안에 모아서 다시 우주로 내보내는 방법을 쓴다. 시 낭송가는 뽕잎을 먹고 명주실을 뽑는 누에 같은 사람이다. 그들은 노력하고 극기하면서 우주의 기를 모아 자기 속으로 들였다가 다시 내보내면서 사는 자연 상태의 무위를 터득한 사람들이다.

 

 

 

 

시 낭송 치료에 대한 보다 전문적 이론을 전개한 논문은
김주완 시낭송에 대한 철학적 해명과 시낭송 치료의 가능성 모색, 2019.06.30. ) 시 읽는 문화 <교육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