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석정시문학상에 안도현 시인, 제8회 석정촛불시문학상에 김인숙 시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9.09 17:28
안도현 시인(좌), 김인숙 시인(우)
‘제8회 석정시문학상’ 수상자로 안도현(60) 시인이 선정됐다.
미발표 시를 대상으로 공모한 ‘제8회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김인숙 시인의 ‘집에 간다’가 뽑혔다.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는 9일 “제8회 신석정문학상 수상자로 안도현 시인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지난 2013년 절필 선언 후 8년 만에 낸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속의 시들이 보여주는 섬세한 관찰과 발견의 묘미, 절묘한 표현이 심사위원들을 매료시켰다”고 밝혔다.
신달자 심사위원장 등은 “해방 후 교원노조 활동을 하고 독재의 탄압에 고초를 겪은 신석정 시인의 이력과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과 정치적 신념으로 한동안 절필을 했던 안도현 시인의 이력이 어느 부분 겹친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그의 수상에 모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192명 960편이 응모됐으며 최종 본심에 올라온 10명의 시 50편을 최종 본심에 상정해 심사했다”며 “많은 응모작 가운데, 김인숙 시인의 비약적 발성과 상상력과 언어기획을 높이 샀다”고 평했다.
안도현 시인은 경북 예천 출생으로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북항’ 등의 시집을 냈고,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등의 동시집과 다수의 동화를 쓰기도 했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15개국의 언어로 해외에 번역 출간됐다.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받았다. 현재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도현 시인은 “스무 살 이후 40년 동안 전북에 살면서 신석정 시인을 흠모하며 따랐던 분들에게서 문학을 배웠다. 그 문학이 저의 뼈대를 만들어주었다”며 “신석정 시인의 이름으로 상을 주신다니 두 손으로 받겠다” 큰 시인이 앉아 계시던 언덕과 시인의 눈에 들어간 그 바다를 잊지 않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인 김인숙 시인은 경북 고령 출생으로 201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꼬리’, ‘소금을 꾸러 갔다’, ‘내가 붕어빵이 되고 싶은 이유’가 있으며, 경북문협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구상문학관 ‘언령’ 지도교수로 활동 중이다.
김인숙 시인은 “순수 서정시의 본령이자 고결한 인품의 표상이신 석정 선생님의 시 세계를 또 하나의 집으로 삼아 탄력을 얻게 되었다”고 당선소김을 밝혔다.
시상식은 9월 25일 오후 3시 부안석정문학관에서 열린다. 더불어 석정문학제(9월 26일 전북보훈회관), 석정문학 세미나(10월 9일 석정문학관) 등도 이어진다.
석정시문학상은 근·현대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1907∼1974)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됐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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