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이 시인 첫 시집 '손편지를 쓰는 당나귀' 출간 | |||||||||||||
칠곡군 기산면 죽전리를 노래하는 여류시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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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기산면 출신 이경이 여류시인이 지난 5일 서울 월간문학 출판부에서 첫시집 '손편지를 쓰는 당나귀'(월간문학 시인선 267)를 출간하였다.
손편지를 쓰는 당나귀
아버지는 당나귀처럼 짐을 지셨다 깨물어서 더 아픈 손가락인가 바람에 털어 비워야 할 속은 반이 남아 있다 홉겹 옷에 단추 몇 개 잠그다 만 것처럼 벌어진 박주가리 껍질은 말라 있다 짧고 통통한 손가락은 몸부림치며 빠져 나간 울타리 밖에서 제자리걸음만 걸었던, 귓전에 와 닿지 않은 말들도 무 구덩이 속에서 시간이 지나서야 싹으로 움튼다 어둔해진 박주가리 속은 더 비워지지 않는 것인가 회오리치는 시간 속에서도 때 묻지 않은 속껍질 쓰러진 곡식을 포기하지 않고 하늘 일로 받아들이는 농부처럼 쉼표 없이 쓴 구술편지 흔들리는 문장은 합장한 손끝에서 촛불이 되어 피어오른다 저승에서도 아버지, 손편지를 아직 쓰신다 | |||||||||||||
스마트뉴스 편집국 newsir@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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