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자유, 그 쓸쓸한 풍경 / 김주완 [2013.07.09.]

김주완 2013. 7. 9. 18:07

 

 

[시]

 

 

   자유, 그 쓸쓸한 풍경 / 김주완

 

 

비 오는 여름날 정오에 강을 바라본다

강물이 구물구물 흘러가고 있다

눈을 감는다

그래도 비는 오고 강물은 멈춘 듯이 흘러간다

감자 두 알을 삶는다

하나는 점심 때 먹고

남은 하나는 저녁에 먹어야지, 해 보는 생각

집 떠나 혼자 사는 집

감자 익는 냄새가 나는 주방, 창유리에

줄기비 줄줄 흘러내린다

자유가 낮은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