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 김주완 [제3시집『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표류 / 김주완 창에 부딪친 바람은 휘파람 소리를 내고 있었음, 오후 내내, 지엄한 콘크리트 벽에 사나운 이빨을 갖다 박고 바람은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음. 몰려다니던 구름이 스스로의 무게로 주저앉자 밤은 호우가 쏟아져 퍼붓고, 한 고층아파트가 한 척의 배..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201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