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월동준비 6 / 김주완 [2007.11.16.] [시] 월동준비 6 / 김주완 슬픈 표정은 짓지 말자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하는 길 원래 내 것들이 아니었기에 본래의 자리로 돌려보내는 것이기에 슬픈 마음은 갖지 말자 아쉬운 표정도 짓지 말자 모든 것이 알아서 떠나가는 때 내가 잡을 수 없는 것이기에 갈 곳으로 스스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아쉬운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16
[시] 월동준비 5 / 김주완 [2007.11.16.] [시] [제6시집] 월동준비 5 / 김주완 이제는 침묵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말해 왔다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잊은 채 귀도 눈도 막고 단지 숨만 몰아쉬면서 저 혹독한 계절을 건너야 한다 입술 앙다물고 온몸 부서져라 관통해야 한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아직은 살..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07.11.16
[시] 월동준비 4 / 김주완 [2007.11.16.] [시] 월동준비 4 / 김주완 휴대전화를 폐쇄하고 주소를 옮겼다 아무 데도 알리지 않았다 펑펑 쏟아질 눈을 찾아서 겨울산으로 들어갔다 휘적휘적 걸어서 혼자 갔다 <2007.11.16.>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16
[시] 월동준비 3 / 김주완 [2007.11.16.] [시] <2009.11. 언령 4집 수록> 월동준비 3 / 김주완 낫을 든 아버지는 배추뿌리 모양으로 팽이를 깎았다 뒷밭 울타리 탱자나무 마른 가지를 꺾어 와서 줄줄 찢은 천 쪼가리를 매달면 팽이채가 되었다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나는 아버지 옆에서 지난해 겨울을 생각했다 언 논에 나가 하루 종일 팽이를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16
[시] 월동준비 2 / 김주완 [2007.11.16.] [시] 월동준비 2 / 김주완 사랑하는 사람 하나 만들어야겠다 원적외선 난로처럼 뼈 속까지 파고드는 붉은 열기 밤낮으로 방출하는 애인 하나 만들어 흰 눈, 오는 대로 다 녹여야겠다 북녘 찬 하늘로 송곳 같은 칼바람 되돌려 보내고 오래 결빙된 얼음벽 하나 봄강 풀리듯 야금야금 헐어야겠다 <2007.11.1..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16
[시] 월동준비 1 / 김주완 [2007.11.16.] [시] 월동준비 1 / 김주완 1 짚신감발은 하였느냐 무명 수건으로 귀와 입을 싸고 덧토시는 끼었느냐 아이야 네가 건너야 할 벌판은 눈보라 치는 얼음판이다 교수대 같은 올무가 곳곳에 놓인 세상을 토막 낼 칼바람이 도사린 목숨 부지가 어려운 곳이다 낟가리 옆에서 노는 아이야 고의적삼에 볏집 두어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