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신발 4 / 김주완 [2011.04.01.] [시] 신발 4 / 김주완 샛강 모래사장에 얇게 첫눈 내렸다, 대설대처럼 가늘고 긴 분홍빛 다리의 장다리물떼새 걸어간다, 점, 점, 점, 낙관 찍 듯, 사박사박 발자국 남기며 간다, 길 잃고 불시착한 겨울강가, 신발도 신지 않고 길 아닌 길을 가며 한사코 남기는 흔적, 바람 한번 불면 스러질 것..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1.04.01
[시] 신발 3 / 김주완 [2011.04.01.] [시] 신발 3 / 김주완 출입할 일이 있으면 하루 전에 어머니는 하얀 코고무신을 씻었다, 짚수세미에 검정 비누 거품을 내어 신바닥까지 보얗게 씻어 대청마루 구석에 세워 두었다, 밤새 물기가 빠지고 뽀송뽀송해진 하얀 코고무신, 테두리를 돌아 코끝까지 이어진 연하늘색 선이 그리 미끈..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11.04.01
[시] 신발 2 / 김주완 [2011.04.01.] [시] 신발 2 / 김주완 버려진 신발은 처참하다, 헤지고 갈라지고 찢어지면서도 주인의 무거운 육신 떠받치고 먼 길 돌아 예까지 왔는데 애완용 강아지도 가지는 그 흔한 이름 그것 하나도 얻지 못한 채 다만 버려진 신발로 분리수거함 구석에 던져져 있다, 나, 아직은 길을 더 갈 수 있는데 나를 신는 그..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4.01
[시] 신발 1 / 김주완 [2011.04.01.] <2012.07.01. 월간 『한국시』2012-7월호(통권 279호) 37쪽 발표> [제6시집] [시] 신발 1 / 김주완 그녀 머릿결 잘라 곱게 삼은 짚신 신고 나 여기까지 왔네, 길 아닌 길을 둘러둘러 에움길로 오느라 얇디얇은 세상인심도 만나고 거지같은 하이에나에게 살점 물어뜯기기도 했네, 가시밭길, 진흙..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1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