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류장의 봄 / 김주완 [2013.03.19.] [시] [2013.06.01.한국시 2013-6월호, 통권 290호. 32~33쪽 발표] [제6시집] 정류장의 봄 / 김주완 오래 된 우편물이 오듯 먼지 낀 벨이 울리고 북삼행 버스가 도착한다는 목쉰 안내 방송이 나왔다 흡연구역의 드럼통에는 버려져 탈색한 질식의 꽁지가 가득하다 멀리 떨어져 앉은 여린 쑥 잎 같은 승..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13.03.20
[단상] 못 보고 지나감 / 김주완 우리는 날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그러나 지금까지 참으로 본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반대로 참으로 나를 보아준 사람은 몇이나 될까? 거의 없을 것이다. 참으로 본다는 것은 사랑의 눈으로 본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6.05
[단상] 2011.04.01. / 김주완 2011.04.01.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준설선은 쉼 없이 강모래를 파 올리고 있었고 이른 아침부터 강둑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계절은 봄이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01
[스크랩] 봄을 기다리며 7 봄을 기다리며 7 초와 / 김주완 겨울의 껍질은 속에서부터 벗겨진다 개구리는 볼록볼록 언 땅을 헤집고 나비는 나풀나풀 낙엽을 들어올리고 새싹은 고물고물 나무껍질을 찢어낸다 기상정보를 듣지 않아도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아는 것이다 벗겨지는 껍질만큼 봄은 저대로 미리 알고 다가온다 봄은 또 .. 시 · 시 해설/영상시 2011.03.09
[스크랩] 봄을 기다리며 6 봄을 기다리며 6 초와 / 김주완 겨울이 깊을수록 봄은 간절했다 춥고 어두운 밤은 길었다 강은 죽은 듯이 엎드려 있었다 수양버들은 고개를 숙이고 바람 앞에 머리채를 내놓았다 벌레들은 땅이나 나무껍질 속으로 들어가 꼼짝도 않으면서 남은 날을 세었다 멧돼지와 노루 같은 짐승은 먹을 것이 없어 .. 시 · 시 해설/영상시 2011.03.08
[스크랩] 봄을 기다리며 5 봄을 기다리며 5 초와 / 김주완 봄은 보는 계절이다 손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다만 눈으로 보는 것, 기다림도 그러하다 기다림은 멀리 바라보는 일이다 비록 가까이 와 있더라도 알지 못하고 그저 멀리만 바라보는 일이다 봄을 기다리는 것은 하염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희원希願이다 지상에서 가.. 시 · 시 해설/영상시 2011.03.07
[스크랩] 봄을 기다리며 4 봄을 기다리며 4 초와 / 김주완 라일락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 봄비가 내리면서, 꽃향기를 씻어낸 빗물이 흘러나가는 마당을 하염없이 바라다 본 기억이 있다, 이유 없이 가슴이 허전한 가운데 라일락 향기가 녹아든 흙내를 맡으며 한 나절을 앉아 있었던 대청마루 아래에선 역한 개비린내가 조금씩 올.. 시 · 시 해설/영상시 2011.03.04
[스크랩] 봄을 기다리며 3 봄을 기다리며 3 초와 / 김주완 지하철 승강장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듯 봄을 기다렸다 쿠릉쿠릉 저쪽 구멍에서 열차가 들어왔다 아무도 내리지 않는다, 만원이었다 나는 타지 못했고 열차는 출발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다음 열차가 어김없이 들어왔다 또 만원이었고 열차는 그냥 통과했다 다리가 무.. 시 · 시 해설/영상시 201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