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퀴 4 / 김주완 [2011.11.08.] [시] 바퀴 4 / 김주완 바퀴는 돌면서 감기도 하고 풀기도 한다 가오리연 하늘 끝에 올리고 얼레를 풀었다 감았다 하며 어린 나는 해가 지도록 연을 날렸다 고치에서 실낱을 뽑아내어 물레에 걸고, 손에 못이 박히도록 풀었다 감았다 하며 날이 새도록 할머니는 명주실을 자았다 졸..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1.08
[시] 바퀴 3 / 김주완 [2011.11.08.] [시] 바퀴 3 / 김주완 일회용 가스라이터로 담뱃불을 붙인다, 엄지가 바퀴를 돌리고, 바퀴에 가로 패인 줄이 발화석을 치면서 불이 인 것이다, 나는 방금 전에 번개를 친 신이 되었다, 잠시 소우주를 운행시킨 셈이 된다, 빨간 불꽃으로 타들어가는 육신의 연소, 담배 연기가 기관지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1.08
[시] 바퀴 2 / 김주완 [2011.11.08.] [시] 바퀴 2 / 김주완 어두워지자 둔치의 가로등이 바퀴 하나 내려놓는다, 몰골법으로 그려진 주황의 바퀴살이 밖으로 퍼져나가는 발묵, 검은 강에 방사된 지등 하나, 편타원형 바퀴가 맴을 돈다, 강물은 어둠 속에서 어늘어늘 흘러가는데 바퀴는 영 구르지를 않는다, 버림받고도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1.08
[시] 바퀴 1 / 김주완 [2011.11.08.] [시] 바퀴 1 / 김주완 꽃잎 속에 바람이 산다 지난겨울 씨앗일 때 이미 들어온 눈물이다 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사이 여름 한낮 염천에 불붙은 바퀴가 구른다 하늘 가운데 눈부시게 붉은 눈물 한 방울 가물가물 떠돈다, 바람기가 일자 펄펄 끓는다 따가운 태양의 바퀴살에 찔리며 꽃..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