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이 한 컷] 미당의 얼굴이 참 젊다 [출처] 계간 , 2002 겨울 (2), 문학세계사, 2002.11.11. 계간 시인세계 | 기사입력 2010/03/19 [10:24] (글=김춘수 시인) 1960년 봄 새학기에 나는 마산에 있던 해인대학(지금의 경남대학교)에서 대구의 경북대학교 문리과대학으로 직장을 옮겼다. 그때 문리과대학장이시던 허유虛有 하기락河岐洛 선생께서 주선해주셔서 그렇게 됐다. 하박사는 아나키스트이시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방면의 이론가로서 알려져 있었다. 청마 선생과 친구 사이라서 청마가 그분에게 나를 소개해 주셨다. 대구는 나에게는 생소한 고장이다. 처음 얼마 동안은 몹시 외로웠다. 그러나 차츰 내 주위에 친구가 모이게 됐다. 시조시인 이호우 씨를 위시하여 박훈산, 신동집, 박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