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겨울강 1 / 김주완 [2007.12.14.]

김주완 2007. 12. 14. 12:13


[시]


        겨울강 1 / 김주완

 

 

투신하던 보름달이 튕겨져 나와

은빛 가루로 부서진다


결빙된 강물

수정 같은 얼음판이 거부하는 것이다

안온한 탐닉은 끝났다

한때,

몸 담그고 살 섞어 몽롱했던 황홀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투명한 냉혈성의 배반 위에서

부서진 달빛 가루 무안하여

돌아서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다


― 화장대 유리판에 쏟아져 반짝이는 백분白粉가루

 

                                               <200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