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10.06.02. 칠곡군수 선거

[2010 지방선거 격전지] ⑬ 칠곡군수[매일신문]

김주완 2010. 3. 30. 08:49

[2010 지방선거 격전지] ⑬ 칠곡군수
배상도·이인기 의원 불화설속 장세호·박순범 행보 주목
 
 
 
칠곡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대 무소속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배상도 군수가 이인기 의원과 불화설에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은 항공에서 본 칠곡.<매일신문 자료사진>
칠곡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 대 무소속 현역 군수 간 맞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은 무소속 도전자가 가세하는 3자 구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칠곡은 경북의 군 지역 중 평균연령이 가장 젊고, 역동적인 지역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지역 특성이 이번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키워드

칠곡군수 선거에서 살펴볼 수 있는 '키워드'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배상도 군수와 이인기 의원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배 군수가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배 군수는 "이 의원에 대한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 의원은 "배 군수가 당원들을 멀리하면서 신뢰를 잃은 것으로 당원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군수는 무소속 출마 방침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 이 의원 입장에서 칠곡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지역이다. 고령·성주·칠곡을 지역구로 하는 이 의원의 정치적 텃밭은 세 지역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칠곡이다. 성주와 고령을 합쳐도 칠곡보다 인구가 적다. 칠곡을 놓치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 중 3분의 2를 잃는 셈이다.

두 가지를 전제로 이 의원은 무소속 후보 배 군수에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2년 후 총선을 대비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후보 결정의 방식으로 '경선'을 언급해 주목된다. 따라서 현재 7명의 공천 신청자 중 여론조사를 통해 압축한 후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절차상의 문제, 경선 후유증 등 다양한 이유로 경선불가 전망도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장세호 ㈜사조대림산업 사외이사와 박순범 전 경북도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장 이사는 과거 지방선거에서 2차례에 걸쳐 배 군수와 맞붙어 고배를 마시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장 이사가 공천을 받으면 승리는 확실하다는 전망도 일부 있다. 하지만 이 의원과 관계가 여러 가지로 밀접하지 못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박 전 도의원은 이 의원의 최측근이다. 이 때문에 공천을 신청할 당시 주변에서 "이 의원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할 경우 박 전 도의원이 이 의원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업고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출사표

배 군수는 "칠곡은 현재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졌고, 이제는 결실을 맺어서 추수까지 하고 싶다"며 3선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또 "누가 (공천을) 받는지, 안 받는지 여부와는 관계 없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도 밝혔다.

장 이사는 "10년을 준비해 온 '준비된 군수후보'로 칠곡의 청사진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며 "'젊은 칠곡' '행복 칠곡'을 만드는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이며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도의원은 "젊고 역동적인 칠곡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과 관계를 의식한 듯 "공천을 주면 출마할 것이고, 안 주면 못하는 것 아니냐"며 몸을 낮췄다.

김경포 전 칠곡군기획감사실장은 주요 읍장과 면장을 지낸 이력을 내세우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칠곡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공단과 대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는 "대구와 구미 두 도시와 차별화되는 칠곡을 만들겠다"며 "교육·문화·주거·복지 분야를 특성화시켜 양대 도시의 틈새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원 경북과학대 강사는 "선택과 집중,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젊고 강한 칠곡을 만들겠다"며 "기업하기 좋은 경제의 틀을 세우고, 고소득 농촌 건설을 이뤄 첨단행복도농복합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송필원 3사관학교 명예교수는 "미래지향적으로 칠곡을 발전시키고 싶다"며 "칠곡의 관광자원을 개발해 호국성지순례길, 낙동강 전투, 다부동 전투, 천주교 성지 등을 루트화해서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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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3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