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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령’ 이선미 시인 월간 한국시 신인상 당선[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2014. 9. 18. 17:45

 

2014-09-17 오후 10:50:28 입력 뉴스 > 문화&영화소개

‘언령’ 이선미 시인 월간 한국시 신인상 당선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 이선미 시인(사진)이 1일 월간 『한국시』(통권 305호) 신인상에 당선되어 중앙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상문학관시동인 ‘언령’ 회원으로서 꾸준하게 시창작 스터디에 전념해 온 이 시인의 당선작은 시 「유채꽃 질 때」외 2편이다.

 

심사위원 채규판ㆍ권숙월ㆍ김석철ㆍ문재구ㆍ허만욱ㆍ김해성씨는 “자연현상의 변화를 섬세하고 밀도 높은 감수성으로 그려내고 있다”면서 “순수 서정에서 삶에 대한 성찰과 반성으로 확대시키는 섬세한 감성의 시적 형상화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지도교수 김주완 시인은 “이선미 시인은 웅숭깊은 사유와 섬세한 정서를 바탕으로 하여 주지적인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큰 여류시인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선미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제게 말 걸어오는 사물들을 신체의 일부처럼 받아들여 좋은 시를 쓰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당선시]

 

 

유채꽃 질 때

 

 

                              이선미

 

 

애월의 바람이 다녀가고

내 몸에는 유채꽃이 피었다

 

제주의 들판에는

목동자리 별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고

저마다 노란 웃음을 매단

얼굴들이 앨범을 수놓았다

 

비행기 탑승구에서 당신은

보내고 싶지 않다는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고

모른 척 아닌 척 손짓만 바쁜 난

봉투 뜯긴 편지 같았다

 

가끔 물 건너오는 깨알 같은 사연들이

유채꽃이 필 때면 더욱 기다려지는데

자줏빛 슬픔을 간직한 시월이라는 서두로

편지를 보내던 당신은

다시 유채꽃으로 지고 있는데

 

아카시아 향에 겨워

소쩍새가 때 없이 울어도

한입 가득 침묵을 물고

등 돌려 모로 누워 잠든 밤

 

버스 떠난 정류장 표지판에 기대어

꼬리 문 불빛을 응시하는

당신의 얼굴 뒤로

유채꽃 한 무더기가

사람들 틈을 비집고 흘러 다닌다

 

 

 

 

 

칠곡인터넷뉴스(cgi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