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 7 / 김주완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포옹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밖에서는, 깜깜한 하늘에서 내리는 희고 부드러운 몸짓이 눈부시지 않은 채 은은하게 어둠을 밀어내면서 어둠 속에 안기고 있다 어둠은 눈빛을 받아 어둠에서 벗어나고 눈빛은 어둠에 안겨 밝음을 빨아낸다 빛과 어둠이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잡아당기고 들어설 만큼씩 자리를 내줌으로써 가장 알맞게 몸을 섞는 것이다 낮 아닌 낮, 밤 아닌 밤의 세상을 만들며 부드럽게 부드럽게 포옹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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