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강아지 / 김주완 [제1시집『구름꽃』(1986)] 땅강아지 / 김주완 이 가을은 비가 흔하다. 쉬엄쉬엄한 철 거른 9월 장마가 4일째 계속되던 퇴근 무렵이다. 내 무심한 발아래 어둡고 눅눅한 인조석 바닥 위로 땅강아지 한 마리가 기고 있다. 촘촘히 박힌 놈의 연한 털은 우기에 젖어 무척 습하리라, 오른쪽 중간 다리를 못 쓰..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1시집 구름꽃[1986] 201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