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강변 산책] _ 물가를 걷다/김주완, 낙동강문학관 발행, 2022년 10월 25일, 29~52쪽. [강변 산책] 물가를 걷다 김주완 더보기 이 글은 철학 에세이를 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물가에서 물을 건너며 시와 철학을 섭렵하는 글이 되었다. 집을 나선다. 물가를 걷는다. 허리를 펴고 팔을 흔들며 가볍고 꼿꼿하게 독일 병정처럼 걷는다. 너무 딱딱한 보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걷는 나는 경쾌하다. 자세가 경쾌하면 마음도 산뜻해진다. 처음에는 내가 전방을 열면서 걷는데 나중에는 내가 전방으로 끌려 들어가며 걷다가 마침내 전방과 내가 하나가 되어 걷는다. 바람을 가르며 걷는다. 바람은 계절마다 불지만 그때마다 차거나 따뜻하거나 더운 바람이다. 바람, 나, 길, 물이 함께 살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