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 / 시:김주완, 낭송:구은주
속주머니에 넣어 온 마음에는 겹겹의 온기가 남아 있다
우편은 믿을 것이 못돼 인편으로 보낸다, 변질이 염려되어 봉하지 않는다, 못난 육필로 써서 전해온 꼭꼭 마름하여 접은 봉투, 허공으로 증발하지 않고 도착했다
읽기가 난해한 내간체 언문에 싸인
잘 마른 엿질금 한 됫박, 누렁호박 한 덩이
어머니의 보자기에는 시큼시큼 누룩 같은
흘림체의 옛 냄새가 동봉되어 있었다
손길을 보내는 것은 정성을 보내는 것
한 코 한 코 손에 못 박히며 뜬 털실 목도리
자정子正 지난 시간
올마다 들앉은 자정姿情이 구구절절 애틋한데
생쑥 냄새 나는 마음결 너무 아려
차마 펼치지 못하지, 추운 목 두르지 못하지
마른 나뭇가지 툭툭 부러지는 겨울 긴 밤, 살아 있는 마음을 산 채로 담아 보내온 어머니의 손편지
달빛 아래 춤추는 달필 아니어도
손끝 닳도록 꼭꼭 눌러 쓴 글발이 명문名文이다
속에 온기 가진 구들방이다
1988 작시
글씨 / 한국POP예술협회 송해영 회장
20150818(화)_내마음의쉼터.amr
0.37MB
20150818(화)_내마음의쉼터.amr
0.37MB
'시 · 시 해설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흙/김주완-1965년 고1 작시 (0) | 2020.07.28 |
---|---|
[낭송시] 눈길 / 시:김주완, 낭송:구은주(2016.01.29.17:50 TBC라디오 <내 마음의 쉼터>) (0) | 2016.05.09 |
[스크랩] 현수막-언령 제8회 왜관역전 시화전-(2015.09.22~10.06) (0) | 2015.09.24 |
[스크랩] 언령 제8회 왜관역전 시화전-김주완_지도교수시 시걸이-2015.09.22~10.06 (0) | 2015.09.24 |
[스크랩] 언령 제8회 왜관역전 시화전-구상_권두시 시걸이-2015.09.22~10.06 (0) | 2015.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