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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시집 '소금을 꾸러 갔다' 출간 | |||||||||||||
이승하 교수 "생의 의지를 정신의 치열함으로 풀어내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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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교수는 해설에서 “시가 일단 쉽다. 하지만 생의 비의가 쓸쓸히 흐르고 있고 인생살이의 희로애락이 교묘하게 교차하고 있다. 생의 의지와 생명예찬을 정신의 치열함으로 풀어내는 김인숙 시인은 앞으로 이 땅의 소중한 시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박덕규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서둘지 않고 그렇다고 머뭇거리지도 않는, 여유 있으되 또한 단단한 이야기로 대상에 내재되어 있는 시간의 층을 더듬고 있다”라고 적었다. 송희복 진주교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김인숙의 시는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저작물 같은 시다. 자유와 역설, 관조와 공감이 어우러져 시인은 서정시가 도달해야 할 진경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고령 출신인 김 시인은 200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고, 시 '만파식적(萬波息笛)'으로 제21회 신라문학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첫 시집으로 2011년 ‘꼬리’(한국문연)를 냈으며, 현재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지도교수 김주완)’ 회장으로 시창작을 매진하고 있다.
해시계는 힘들게 그림자를 끌고 가고 모래시계는 조금씩 자신을 허물고 있다 그의 손목에 시간이 갇혀있다, 작은 시계의 방 문을 열었을 때 꽉 찬 시간의 소리들이 해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일순에 헐거워진 팔 초침은 초조하게 분침은 분주하게 시침은 시들하게 남남이 듯 바투 이어져 쳇바퀴처럼 벽을 핥고 있다 사람들은 하나씩의 시계 바늘이 되어 돌고 돌았다 둥근 시계 속으로 저마다의 하루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갔다가 썰물처럼 빠져 나왔다 판화로 찍어낸 듯 똑같은 얼굴의 시간들 열쇠 구멍도 없는 방에서 한 입 사과를 베어 물 듯 조금씩 자신의 몸을 조각조각 먹어 들어간다 갉아 먹히면서 돋아나는 뽕잎처럼 시간의 얼굴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반짝이는 명주실 한 올, 길게 뿜어져 나가는 시간의 줄기 살아있는 것들은 몸속에 시계 하나씩을 넣고 산다 째깍째깍 살아있는 한, 생은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야간 행군까지 해야 한다 가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창백한 얼굴의 꽃은 씨방을 부풀려 가장 화려했던 날들을 시간으로 저장한다 처음에도 그랬다, 시간의 방에는 표정이 없다 | |||||||||||||
스마트뉴스 편집국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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