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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문학관 '언령' 제7회 왜관역 시화전 열어[칠곡신문 스마트뉴스]

김주완 2014. 9. 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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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문학관 '언령' 제7회 왜관역 시화전 열어

9월2일부터 보름간, 예술원 회원 오세영·유안진시인 등 전국 유명시인 14명 시도 전시

2014년 08월 22일(금) 12:47 [칠곡신문 스마트뉴스]

 

지난해 9월 17일부터 가진 제6회 언령 역전시화전에 참석한 백선기 칠곡군수(가운데)와 언령 김주완 지도교수,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칠곡신문 스마트뉴스

구상문학관시동인 ‘언령’(회장 김인숙)은 올 추석을 맞아 9월2일부터 16일까지 보름간 왜관역 광장에서 제7회 왜관역전시화전을 연다.

구상 시, 회원 시, 김주완 지도교수 시는 물론 지방의 작은 도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내로라하는 전국의 유명 시인들의 시작품도 대거 전시돼 풍성한 시화전이 기대된다.

이번에 초대시로 선보이는 전국의 원로·중견시인은 오세영(서울), 유안진(서울), 이승하(서울), 정호승(서울), 문태준(서울), 문인수(대구), 송수권(광주), 구재기(충남 홍성), 권숙월(김천), 김종섭(경주), 나태주(충남 공주), 박찬선(상주), 조영일(안동), 허형만(목포) 등 14명이다.

특히 오세영·유안진('지란지교를 꿈꾸며') 시인은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예술원 회원으로서 한국 최고의 원로 시인이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이승하 교수 등 이들의 시가 지방에 전시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향토 칠곡의 원로인 박호만(87) 선생의 시화도 특별히 초대됐다.

‘언령’은 구상 시인의 존재론적 시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칠곡군 왜관읍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생적인 시동인이다. 구상 시인의 본적인 이곳 왜관리에 설치된 왜관역은 한때 경부선 대구~대전 사이의 거점역으로 매우 번창했던 곳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타고 내리며 저마다 존재의 향기를 증기기관차처럼 뿜어내는 역 광장에서 펼치는 '언령시화전'은 일곱번째 개최 횟수 이상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인숙 회장은 “해마다 변함없이 가지는 언령전시회 경비는 전액 회원들이 낸 회비로 마련된다. 형식과 타성으로 치우치기 쉬운 개막식 행사는 생략하며, 한가위 귀성객들이 시향이 흐르는 왜관역 광장에서 주옥같은 시들을 편안하게 감상하고 풍성한 추석 명절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2012년 제5회 목월문학상
-2010년 제3회 한국예술상

ⓒ 칠곡신문 스마트뉴스

 

낙동강

굽이굽이
반도 칠백리(七百里)를 휘돈다 하지만
낙동은 수 억 만년을 거슬러
영겁을 흐르는 강.
역사를 종단하는 그 도도한 물길엔
어떤 거부도 배척도 없다.
미움도
원한도
분노도
다만 한 가지 사랑으로 용해하여
민족의 풍요로운 자양을 공급하는
강,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뻗은 태백준령(太白峻嶺)이
대지에 굳건히 선 척추(脊椎)라면
아아, 너는 영원히 살아 꿈틀대는 국토의
튼튼한 위(胃)와 장(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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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 회장
-2009년 『월간문학』등단
-시집 『꼬리』
-제21회 신라문학대상 수상
-한국문인협회·경북문인협회 회원

ⓒ 칠곡신문 스마트뉴스

 

자주달개비의 문

언제부턴가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녀의 미소는 슬픔에 그늘져 있었다

멀리 저녁이 내리는 푸른 보리밭 너머
달빛보다 저린 눈물이
무더기져 있었다, 뭉클

새벽부터 자글자글
제자리서만 구르는 학동의 몽돌

스쳐 지나는
화단에 뭉텅 피어 있던 여름의
피멍 한 덩이 고왔다, 안쓰러웠다


구름 위에 얹혀사는 그녀에게는
입이 없다

 

 

스마트뉴스 편집국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