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영상시

[스크랩] 내안의 철새

김주완 2011. 2. 22. 12:43


내 안의 철새
                                  초와  김주완 
때가 되면 날아 올랐다 
구만리 높은 하늘 상층기류에 몸을 실었다 
거센 바람을 안고 
차오르는 열기 식히며 
한 계절 의탁할 곳으로 옮겨갔다 
때가 되면 돌아왔다 
넓은 모래밭으로 그림같이 내려앉았다 
낮은 곳에 머무는 일용日用할 양식 
다시 한 시절 살아야 할 
잠시 머물 강안江岸이 거기 있었다 
강은 늘 엎드려 있었고 
하늘은 또 높이 떠 있었다 
잡지도 떠밀지도 못하면서 
그냥 우두커니 바라보면서 
강물 같은 울음만 내 속에서 
숨죽인 채 저만치 흐르고 있었다 
날아가면 가는대로 
내려앉으면 앉는대로 
내 안의 철새는 약동하는 자유였고 
나는, 헌 집 같은 침묵이었다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박상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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