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미나리 밭에 먼저 와 있었다. 자홍색 줄기를 뚝뚝 분질러 연한 잎과 함께 한입 씹으면 푸른 봄의 향기가 온몸으로 퍼졌다. 그 순간 나는 가장 확실하게 봄 속으로 들어섰다. 싱싱해진 영혼에서 순한 새순이 자욱이 돋는 것을 보는 일,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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