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일식하던 날 4 / 김주완 [2008.02.01.] 김주완 2008. 2. 1. 17:12 [시] 일식日蝕하던 날 4 / 김주완 남자가 입을 닫았다 깜깜한 침묵 속에 세상이 갇혔다 지렁이가 더듬거린다 사마귀가 느리게 버둥댄다 진화하는 원숭이의 성감대가 오슬오슬 돋아난다 파도가 된 바다가 거북이처럼 산을 기어오른다 뜨나 감으나 매양 한 가지인 눈目들을 뜨고 바위와 강이 부딪치며 옹알이를 하고 있다 돌아선 여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혼절한 시간이 패대기쳐져 있다 <200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