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요가 교실 2 / 김주완 [2008.01.25.]

김주완 2008. 1. 25. 16:49


[시]


      요가 교실 2 / 김주완


뻗고 비틀고 젖혀서 치약 짜듯 빨아 낸다

겨울비 내리는 설렁한 냉기와

필요보다 더 많은 것을 탐하는 욕심과

식용유 끓듯 펄펄 튀는 증오를

연기처럼 손끝 발끝으로 내보낸다


구부리고 기울여서

가슴을 폈다 닫으면서

지고 온 선입견의 뿌리를 캐낸다

굳어져 고정된 안구근육을 조금씩 푼다

모래알 같이 흩어진 사랑과 연민을 주워 모은다


속에서 부풀어 올라 깨지는 호두껍질 사이로

결빙된 마음, 닫힌 빗장이 풀린다

녹아내린 빙하가 흘러나온다

 

                                             <2008.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