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겨울강 3 / 김주완 [2007.12.14.]

김주완 2007. 12. 14. 12:17


[시]


        겨울강 3 / 김주완

 

 

속옷 하나 걸치지 않고 드러누워 있다

길고 허연 여인의 허벅지,

어렴풋한 달빛이 쓰다듬고 있다

미끌미끌한 점액질이 흐른다


밤이 깊어져 간간이

긴 다리 뒤채거나 비틀 때면

강심江心의 얼음장 끝에서

우둑우둑 뼈 부딪는 소리가 났다

아지직아지직

부서지는 사금파리 소리, 같기도 했다


가장 부드러운 것 속에 잠재된

금속성 비명

 

                                 <200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