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12월 8 / 김주완 [2007.12.07.]

김주완 2007. 12. 7. 11:48


[시]


        12월 8 / 김주완

 

 

내 손 잡고 먼 길 이만큼 온 당신

이제 놓아 드리겠습니다

어쩜, 당신이 먼저 나를 보내는 거지요

함께 한 우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처음부터 안 일이지만,

작별은 산뜻하지 않고 어수선 하네요

영 개운하지가 않네요

당신은 말없이 남고

나는 황망히 떠나야 하니까요

바로 저기, 또 다른 손이 나를 붙들겠지요

그러나

끌려가다가 문득 버려질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다시 가는 길, 살얼음판 같을 거니까요

 

                                           <200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