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기도 6 / 김주완 [2007.11.09.]

김주완 2007. 11. 9. 10:56


[시]


      기도 6 / 김주완


하늘 아래 홀로 던져진

내가 한없이 작아질 때

두 손을 모은다


빛이거나 무게이거나

감당할 수 없는

무엇이 짓눌러 올 때

고개를 숙인다


아래로 아래로 떨어진 것들

차마 내려 볼 수 없는

처참한 지경 앞에서

눈을 감는다


저만치 나를 밀어낸 뒤

남은 나의 숨결이 잦아지면

속껍질까지 벗겨낸 후

마음 바닥에 숨은 말을 일으켜 세운다


전신全身으로 흐르는 외경의 전율

기도

 

                                <200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