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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을 기다리며 3

김주완 2011. 3. 3. 14:07

    봄을 기다리며 3 초와 / 김주완 지하철 승강장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듯 봄을 기다렸다 쿠릉쿠릉 저쪽 구멍에서 열차가 들어왔다 아무도 내리지 않는다, 만원이었다 나는 타지 못했고 열차는 출발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다음 열차가 어김없이 들어왔다 또 만원이었고 열차는 그냥 통과했다 다리가 무너지도록 하루 종일 기다렸다 막차가 지나가고 지친 인내가 흐물흐물 주저앉을 때 포기가 몰려왔고 나는 곧 체념하였다 봄은 내 것이 아니었고 끝내 나는 승차할 수 없었다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라온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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