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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을 기다리며 2

김주완 2011. 3. 2. 21:41


 

 

 

봄을 기다리며 2 초와 / 김주완 노지에서 겨울 난 자작나무 창백한 껍질에 상처 난 딱지 더덕더덕 일어난다 겨우내 저 껍질에 얼마나 긴 편지들 썼을까 절절한 사연들 오고 간 사랑은 이루어졌을까 그 사랑 참혹한 추위에 얼어 죽진 않았을까 꽃샘바람 불면 잔가지 또 얼마나 부러져 나갈까 겉으로 봐선 모르겠다 몸통 속 물관으로 자작자작 물 자아올려 연록빛 새순 틔워야 할텐데 꽃 피고 열매 맺어야 할텐데 한 백년 살아남아 팔만대장경 판각본처럼 쓰여야 할텐데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라온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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