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겨울 깊은 밤 2 / 김주완 [2013.12.31.]
김주완
2014. 1. 9. 16:21
[시]
겨울 깊은 밤 2 / 김주완
한두 번 죽었다가 살아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창공은 없다, 툰드라의 애벌레는 온몸이 얼었다 녹았다를 열두 해 되풀이해야 나방이 된다, 고치를 짓고 우화(羽化)를 하고 버둥거리다가 마침내 날아오른다, 겨울밤도 깊으려면 한 열두 번은 더 지나야 하는 것, 한 번도 죽지 않은 자, 죽었다가 살아나 보지 못한 자, 그대들은 아직 멀고도 멀었다, 한참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