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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망초 7 / 김주완

김주완 2011. 7. 30. 15:29

개망초 7 
                    초와 / 김주완 
개망초 숲에 멧비둘기가 숨어 있다 
푸득푸득 날갯짓이 부산하다 
짝짓기 철이다 
개망초 대 사이를 헤집고 다니지만 
부딪치지 않는다 
개망초 가는 허리 하나 
건드리지 않는다 
아예 가시가 없는 개망초, 
멧비둘기를 다치게 할 생각은 
첨부터 없었다 
줄기와 가지 끝으로 
쪼끄만 꽃망울 터뜨리기에 
여념이 없다 
암술과 수술이 몸 비비며 
수정란 만들 채비에 들뜬다 
저마다 생식이 바쁜 유월, 
콩 볶듯 튀는 햇살 따갑다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라온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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