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영상시

[스크랩] 물안개

김주완 2011. 2. 22. 12:41

물안개 초와 김주완 눈 뜬 채 밤새우지 않았다면 저럴 리 없다 굵고 미끄러운 몸 퍼질러 누운 채 가쁜 숨 자욱이 몰아쉬는 걸 보면, 남은 미련들이 떠나지 못하고 뭉글뭉글 바닥으로 맴도는 걸 보면 강물은 밤새 뒤척이며 외로웠던 것이다 어둠 속으로도 오지 못하는 사람 하나 내내 기다리며 울었을까 빈속으로 메스껍게 울렁거리는 설움덩이를 꾸역꾸역 아침까지 토했을까 안개 속에 도사린 불륜의 기억 아득한 슬픔으로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