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영상시

[스크랩] 풀잎 5

김주완 2011. 4. 29. 10:23

      풀잎 5 초와 / 김주완 머릿결처럼 풀잎들이 가지런히 누워 있다 누군가 머물다 간 흔적이다 풀잎들의 몸을 짓이기면서 한바탕 법석을 떨고 간 광란의 뒤끝은 허탈하다 바람이 와서 쓰러진 풀잎들을 연신 깨우고 있다 부러진 늑골과 상한 풀잎의 마음이 제 자리로 돌아가느라 서걱서걱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장 낮고 약한 것들이 가진 저 눈물 나는 자기 회귀, 자못 진지하고 숙연하다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라온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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