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영상시
[스크랩] 풀잎 3
김주완
2011. 4. 26. 19:59
풀잎 3
초와 / 김주완
가장 낮게 내려온 바람을 내 손 끝으로 붙들고 있어요
움켜쥐면 달아나고 말아요
쓰다듬어도 안 되지요, 여리고 부드러운 것은
가만히 손만 대고 있어야 해요
때 되어 부석부석 말라가는 손에
잠시 머물러 주는 바람에 감사해야 해요
내게는 바람이 어머니에요
젊고 풋풋한 아주 젊은 여인의 손길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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